-
아침 숙소에서 광안리를 내려다보며 찍은 사진. 해변에 줄을 지어 놓은 배들의 모습과 그 옆을 지나는 사람 그리고 바다, 모든 것이 내게는 완벽한 한 컷을 만들었다.
자갈치 시장에서의 밤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시간내서 어렵게 온 부산의 많은 것들을 사진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카메라를 손에 쥐었다. 참고로 나는 거창한 풍경 사진보다는 소소한 일상에서 새로운 느낌을 찾아내는 것을 좋아한다. 그렇게 지나다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소방서 앞이었다. 내려간 셔터의 창과 그 너머의 모습, 그리고 밤의 조명이 묘한 느낌을 내고 있었다.
전날에 폭설이 내려서 아침 일찍 나왔다. 운이 좋으면 눈 쌓인 풍경을 찍을 수 있지 않을까해서 카메라를 부랴부랴 챙겼지만 맘에 드는 장면이 눈에 잡히지 않았다. 그렇게 버스에 올라탔고 유난히 어두웠던 버스 안으로 서리 낀 창을 향해 들어오는 햇빛이 순간 눈에 들어왔다. 나도 모르게 들고 있던 카메라로 연신 셔터를 눌렀다.